대학로 '방탄노년단' 중 한명인 배우 신구가 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로 변신한다.
26일 공연제작사 파크 컴퍼니에 따르면, 신구는 오는 7월10일부터 9월13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국내 초연하는 연극 '라스트 세션'에 출연한다.
연극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두 명의 학자 프로이트와 C.S. 루이스의 세기적인 만남을 그린다. 미국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이 아맨드 M. 니콜라이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에서 영감을 얻어 쓴 작품이다.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을 배경으로, 프로이트와 루이스가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 기반한 2인극이다.
작가는 실제로는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을 무대 위로 불러내 신과 종교에 대한 도발적인 토론을 야기한다. 20세기 무신론의 시금석으로 불리는 프로이트와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가 루이스는 신에 대한 물음에서 나아가 삶의 의미와 죽음, 인간의 욕망과 고통에 대해 논변들을 쏟아낸다.
2009년 베링턴 스테이지 컴퍼니에서 첫 선을 보였고, 2010년 뉴욕 초연했다. 오프브로드웨이에서 2년 간 총 775회 공연했고 2011년 오프브로드웨이 얼라이언스 최우수신작연극상을 받았다.
신구는 "생전에 언제 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 내 생애 도전하는 작품으로는 마지막이지 않을까"라며 이번 공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을린 사랑' '알리바이 연대기' '오이디푸스' 등의 연극계 대부로 통하는 남명렬이 프로이트 역에 더블캐스팅 됐다. 그는 최근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양태양 회장 역으로 출연했다.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로 유명한 작가이자 영문학 교수인 루이스 역은 이석준과 이상윤이 번갈아 맡는다.
'에쿠우스' '엘리펀트 송'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로 이름을 알린 이석준은 독실한 신앙인으로, '순전한 기독교' 등 루이스의 저서들을 탐독하며 캐릭터 분석에 나섰다.
올해 초 SBS TV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하차한 배우 이상윤은 지난해 동료 배우들과 자선 기부를 위한 공연 '올모스트 메인'에 출연한 후 '라스트 세션'을 통해 정식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연극 '그라운디드', '킬 미 나우' 등으로 호평을 들은 오경택 연출이 함께 한다.
(사진= 파크 컴퍼니 제공)
[보도자료출처: 김영일기자]